무료 수수료 정책을 앞세워 미국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 주식거래플랫폼(MTS) 위불(Webull)이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하고, 청산 절차를 밟을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투자자의 주식 주문 정보를 중간 대형 브로커에 판매해 수익을 내는 위불의 수익모델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자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신재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지난 2022년 한국 진출을 선언한 위불이 설립 2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위불 측은 "한국 시장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현재 한국법인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위불은 올해 초 금융당국으로부터 투자중개업 자격 인가를 획득하기 위한 사전협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위불은 로빈후드와 함께 미국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유명한 온라인 주식거래플랫폼(MTS)입니다.
주식과 ETF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과 보기 쉽고 세밀한 차트를 제공해 지난 2017년 설립 이후 현재 '로빈후드를 대체할 최적의 대안'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위불이 철수를 결정한 건 수익모델에 대해 금융당국이 우려를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위불은 투자자 주식 주문 정보를 다른 대형 브로커에 판매해 수익을 내는 일명 'PFOF(Payment For Order Flow)'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매매 시스템은 투자자가 주문을 내면 주문 정보를 증권사가 거래소로 전달해 주문을 체결합니다.
반면 PFOF는 중간에 시장 조성자, 흔히 '마켓 메이커(Market Maker)'로 불리는 대형 브로커가 증권사에서 고객의 주문 정보를 받아 매수와 매도 호가 차익을 챙기고, 그 대가로 위불은 수수료를 받습니다.
위불이 투자자들에게 무료 수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도 바로 PFOF 수익 덕분입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이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PFOF가 국제적으로 투자자 보호와 관련한 우려가 있고, 현재 감독을 어떻게 할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은 사항을 위불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은 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위불에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갖출 것을 요구한 반면 위불은 클라우드 활용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무료 수수료 등 혁신금융을 내세운 위불의 국내 진출에 긴장하던 증권업계는 이번 철수 결정에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취재: 김성오, 영상편집: 김정은, CG: 심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