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
거액의 판매대금을 물린 소상공인 등 중소 판매자들이 자금난으로 줄줄이 도산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 등 큐텐그룹 계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6만곳 가운데 상당수는 중소 판매자다.
대부분 자금 사정이 열악해 판매대금 정산이 제때 이뤄져야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곳들이다.
하지만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이 지연되면서 영세 판매자를 중심으로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했다.
이달 정산받지 못한 대금은 5월 판매분이다. 6∼7월 판매대금 정산도 불확실한터라 중소 판매자의 자금난은 갈수록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전체 미정산 금액을 추산하기는 어렵지만 일부 판매자는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물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에 입점해 있는 한 판매자는 "정산받아야 할 대금이 수억원대"라며 "버틸 수 있는 시한은 이달 말까지"라고 하소연했다.
이번 사태로 중소 판매자들이 줄도산하면 그 파장은 금융권까지 미칠 수 있다.
현금 사정이 여의찮은 많은 영세 판매자들은 선정산 대출로 당장 필요한 자금을 충당한다.
문제는 이번 사태로 티몬과 위메프의 매출과 거래액이 급감하고 자금 회전력까지 약해져 판매자 정산이 언제 정상화할지 기약이 없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