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폐고혈압학회는 지난 19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9회 대한폐고혈압학회 학술대회 및 제4회 동아시아폐고혈압학회 학술대회 (PH Korea 2024 with 4th EASOPH)에서 '국내 폐고혈압 생존율 향상을 위한 의사-정부-환자 협력 방안'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학술대회 소개를 비롯해 ▲국내 폐고혈압 전문적 치료를 위한 정책 제언 ▲질환인식 향상을 위한 폐,미리(Family) 희망 캠페인 ▲폐고혈압 극복을 위한 OPUS-K 연구 기획 제안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김기범 대한폐고혈압학회 학술이사는 "올해 학술대회는 ‘폐고혈압, 미리 알고, 제대로 치료하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Aware Early, Treat Properly, Stay Happy!)’를 주제로 사전등록자 21개국 343명, 현장등록자 포함 약 500여 명이 총 18개 세션에 참여하여 진행됐다"며 "심장내과, 소아과, 류마티스내과, 호흡기내과 등 여러 분야 의료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다학제 치료를 논하는 협력의 장으로, 대한혈관학회(KOVAS) 및 대한심부전학회(KSHF)와의 공동 세션도 마련해 폐고혈압 극복 방법, 최신 치료 등을 다각도로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대희 정책이사는 ‘국내 폐고혈압 극복을 위한 정책’을 주제로 ‘신규 약제 도입’, ‘건강보험 급여’, ‘전문센터 설립’ 등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김대희 이사는 "해외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는 치료제들이 아직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게다가 국내에는 폐고혈압 전문처방센터는 고사하고 다학제팀을 갖춘 병원을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라 정부의 관심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정욱진 회장(가천의대 심장내과 교수)은 폐고혈압의 극복을 위해 ‘전주기 정밀의학을 활용한 폐고혈압 극복 프로젝트’(OPUS-K)를 정부에 제안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국내 폐고혈압 진료지침 준수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 국내 폐고혈압 생존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자는 내용이다.
정 회장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세부적으로 크게 진단 바이오마커 및 치료표적 발굴 중개연구, 정밀의학 국제협력체계 구축, 근거 창출을 위한 무작위 임상연구, 진료지침 준수율 향상 이행연구 등 4가지 과제를 수행하고자 한다”며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 뒤쳐진 난치성 폐고혈압의 5년 생존율을 95% 이상, 특히 폐동맥고혈압 환자에서 10%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폐고혈압(Pulmonary Hypertension, PH)은 전 세계 인구의 1%에서 여러 원인에 의해서 생기는 난치성 질환으로, 국내 환자는 약 5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폐고혈압의 한 종류인 폐동맥고혈압의 국내 5년 생존율은 약 72%, 평균 생존기간은 13.1년이다. 일본 등 선진국의 폐동맥고혈압 생존율이 85% 이상 수준임을 감안하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학회 설명이다.
한편, 이번 제9회 대한폐고혈압학회 학술대회는 제4회 동아시아폐고혈압학회 학술대회와 동시 개최,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대만 아시아 4개국 포함 23개국에서 외국인 93명 등 전문가 500여명이 참여해 폐고혈압 생존율 향상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