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약세가 이어지는 추세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은 전날보다 0.45달러 내린 78.19달러에 마감하면서 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만기를 맞은 8월물은 0.35달러 하락한 79.78달러였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에너지 애스팩츠의 퀀트 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이러한 가격 하락은 시장 추세에 따라가는 '트렌드 팔로잉(trend-following)' 전략을 사용하는 상품 거래자문사에 의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담당 분석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원유 생산량 증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가가 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WTI 최근월물 가격이 하락했지만 가장 가까운 두 개의 월별 선물 계약 간의 가격 차이인 선물 스프레드는 현재 원유 가격이 미래 인도 가격보다 높을 때 발생하는 백워데이션 상황에서 1.53달러로 강세를 보였다.
이는 단기적으로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OPEC+)가 생산량을 줄이면서 올해 유가는 상승세를 보였고, 북반구의 여름 동안 글로벌 비축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의 전쟁,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단체들과의 충돌 등 원유공급을 위협할 수 있는 역내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