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를 보면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이 IT대란과 바이든 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등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앞서는 모습인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금융지주 실적과 더불어 기대되는 주주환원책을 살펴보죠. 경제부 유주안 기자입니다.
은행들의 대출이 6월 큰 폭으로 확대되었는데, 시중금리 하락에도 정부 압박에 이자금리를 올리는 모습을 취했기 때문에 은행들은 수익성이 높았을 것으로 보이고요, 홍콩H 지수 반등에 따른 전분기 충당한 ELS 보상비용이 일부 환입되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또한 이 기간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은행뿐 아니라 계열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기여하는 비이자이익도 상당히 좋았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가 높게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KB금융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1조4749억원(yoy -1.6%), 신한이 1조3054억원(yoy +5.4%)으로 추정되는데, 실적발표가 임박하면서 이같은 컨센서스도 뛰어넘을 것이란 예상이 굳혀져가고 있습니다.
바로 CET1(보통주자본) 비율입니다.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눠 구하는 비율로, 금융회사의 자본건전성을 가늠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이 비율이 높을 수록 건전성이 높다고 평가되며, 목표치를 넘어서는 만큼 배당여력이 될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은 10.5%인데, 국내 대형 금융지주는 내부적으로 13%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말 기준 CET1 비율은 KB금융지주 13.4%, 신한지주 13.09%로 13%를 넘어섰고, 하나금융과 농협금융이 12.89%와 12.63%, 우리금융이 11.95%를 기록하였습니다. 보통주자본비율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분자가 되는 자본을 더 쌓거나 분모가 되는 대출 등 위험가중자산을 줄여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은행들이 6월에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고, 환율도 상승했기 때문에 CET1 비율이 소폭 하락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밝혔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7월에 3,400억원 이상의 추가 자사주 매입, 소각 발표를 기대하고 있고, 연간 7천억원 이상을 기대. 이를 감안한 총주주환원율(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자사주매입소각)이 올해 40%를 넘어선 국내 최초의 금융사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신한지주는 1분기 1500억원에 이어 4월에 3천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고요, 4분기에도 추가로 자사주 소각을 진행해 연간 5천억원 이상을 넘어서게 할 계획입니다. 1분기 KB를 넘어설 정도로 실적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추가로 어느 정도나 자사주 매입소각에 쓸 지 초미의 관심입니다.
이 외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3천억원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혔고,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3월에 1366억원 규모 매입소각을 단행했습니다.
우리금융지주는 금융지주사 중에는 가장 빠른 3분기 안에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겠다는 예고공시도 한 바 있습니다. 금융지주사 가운데에선 CET1 비율이 낮은 편인데, 여기에 8월에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하고, 생명보험사 인수합병 등 비용이 들어갈 일이 많아서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에 대한 기대가 크지는 않지만 앞으로 밸류업 공시에서 목표와 절차에 대해 명확하고 구체적인 내용이 들어간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겠습니다.
주식을 매매하는 수급 면에서도 차이가 있는데, 연초 이후 KB금융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5913억원 순매수. 개인과 연기금이 6389원 270억원 순매도, 신한지주의 경우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약 6천억원, 600억원 가량 순매도할 동안 연기금은 2600억원 가량 순매수해 다소 차이를 보였습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KB금융이 이미 57%가량 오르는 등 부담스럽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여전히 가장 많이 주가가 오른 KB 조차도 PBR 기준으로는 0.6배 수준도 안 되기 때문에 옆나라인 일본 수준으로 1배까지만 오른다 하더라도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