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사과' 이제 끝나나…햇과일 출하 본격화

입력 2024-07-22 14:59
주요 품종 '후지' 생산량 평년 수준 회복 전망
집중호우 채소 피해 복구 관건…배추·무 재배면적 줄고, 상추 8월에나 회복


햇과일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사과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다만 재배면적이 줄어든 배추와 무를 비롯해 집중호우에 따른 채소 피해 복구 등이 앞으로 농산물 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사과 10개 소매가격은 6월 하순 3만4066원에서 이달 중순 3만697원으로 내렸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6%가 높지만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지난해 생산량 감소 여파로 아직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지만 이달 중순부터 썸머킹과 쓰가루(아오리) 등 햇사과 출하가 시작되면서 유통가격은 안정될 것"이라며 "전체 생산량의 66%를 차지하는 후지 품종도 생육이 양호해 올해 사과 생산량은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생산량이 급감했던 배 역시 햇배가 나오는 8월까지는 가격이 높겠지만 올해 봄철 저온피해가 없었고, 생육이 양호해 생산량은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복숭아와 포도, 참외는 일부 침수피해가 발생했지만 규모가 적어 생산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보고 있다. 수박도 작황이 양호해 7월 중순 가락시장 반입량은 전년보다 31% 많은 523톤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배추와 무, 상추 등 엽근채소는 재배면적 감소와 집중호우 피해로 8월까지 가격이 높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배추는 재배면적이 줄어들면서 여름배추 생산량이 350톤으로 평년 374톤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일부에서 석회결핍증 등 병해충이 발생하고 있다. 무도 여름무 재배면적 감소 영향으로 가격이 높아졌고, 농식품부는 이달 초부터 비축무를 방출하고 있다.

박 정책관은 "봄배추 생산량이 증가해 정부 가용물량을 역대 최대로 확보했고, 여름배추는 약제 살포 등 생육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이른 추석에 맞춰 9월 출하를 목표로 재배하는 경향이 뚜렷해 8월 공급량은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주산지인 논산과 익산 지역 침수 피해가 발생한 상추는 재배시설 복구와 다시 심기가 이뤄지고 있지만 다시 출하하는데 2~3주가 소요돼 8월 상순 이후에야 공급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박 정책관은 "과일류는 생산이 안정적이어서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채소류는 집중호우와 고온, 태풍 등 기상상황에 따라 생산량이 큰 폭으로 변한다"며 "집중호우 조기 피해 극복을 위해 과일과 과채, 채소류 '생육관리협의체'를 열고 피해 복구 상황, 병해충 방제 상황, 다시 심기 현황 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