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후원금 바이든 제쳐…유죄평결 후 급증

입력 2024-07-21 18:30


올해 2분기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의 후원금이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많았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올해 4∼6월 4억3천100만달러(약 5천997억원)를 후원받았는데, 이는 3억3천200만달러(약 4천619억원)를 모은 바이든 캠프보다 약 30%(1천377억원) 많다.

1분기에는 바이든 캠프가 1억8천600만달러(약 2천588억원)로 트럼프(1억3천700만달러·1천906억원) 캠프보다 많았다.

트럼프 캠프의 2분기 모금액은 1분기의 3배 이상이고 직전 대선이 치러진 2020년의 2분기의 2배를 넘는다.

후원금은 지난 5월 30일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후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멜런은행의 팀 멜런이 유죄 평결 다음날 5천만달러(약 659억원)를 기부했고 아이작 펄머터 전 마블엔터테인먼트 회장도 유죄 평결 이후 1천만달러(약 139억원)를 냈다.

이번 2분기 후원금 통계에는 이달 13일 유세 중 피격 사건과, 트럼프 후보의 압승으로 평가된 TV 토론 등 '호재'도 반영되지 않았다.

FT는 TV 토론으로 바이든 캠프의 후원금 모금에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6월말 기준 자금 보유액도 트럼프 측이 3억3천600만 달러(4천675억원)로, 바이든(2억8천100만 달러·3천910억원) 캠프를 넘어섰다.

보유액 역시 3월 말 기준 바이든 캠프가 앞섰지만 2분기에 역전됐다.

트럼프 캠프는 8천550만달러를 소송을 위한 변호사 수임료로 쓴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체 비용의 26.4%에 해당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