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캘리포니아 판매 '뚝'...주가 4% 추락

입력 2024-07-20 07:13


테슬라가 주요 시장인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판매량이 부진하자 19일(현지시간) 주가가 4% 넘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4.02% 내린 239.20달러에 장을 마쳤다. 테슬라는 장 중 한때 236.83달러(4.9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주 263달러(종가 기준)선까지 올랐다가 로보(무인)택시 공개 일정 연기 소식에 241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후 '트럼프 테마주'가 되며 소폭 반등했다.

테슬라는 전날 0.3% 상승의 보합세를 보였지만 이날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지난주 플러스(+)로 전환했던 올해 연중 주가 수익률이 이날 다시 -3.7%를 기록했다.

전날 캘리포니아신차딜러협회(CNCDA)가 발표한 2분기 신차 등록 대수 보고서가 테슬라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에 나온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신차 등록 대수는 5만2천211대로, 작년 동기(6만8천827대) 대비 24.1% 줄었다.

캘리포니아 자동차 시장에서의 테슬라 점유율도 작년 2분기 14.6%에서 올해 2분기 11.3%로 3.3%포인트 낮아졌다. 이 지역 전기차 시장(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만 놓고 봐도 올해 상반기 테슬라의 점유율은 53.4%다. 작년 동기(64.6%)보다 11.2%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장중에는 테슬라의 미국 공장 일부 생산라인 가동이 'IT 대란' 여파로 중단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으나,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해당 보도가 후 테슬라 주가는 하락 폭을 약간 줄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보수적인 정치색을 강하게 드러낸 것이 테슬라가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서 고전하게 만든 요인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금융전문매체 배런스는 이날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에서 역성장으로 돌아섰고 이것은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는 테슬라가 다른 지역에서 더 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테슬라는 오는 23일 2분기 재무 실적을 발표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