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자마자 1.4조 가치 인정

입력 2024-07-18 16:45
수정 2024-07-18 16:49


인공지능(AI) 딥러닝 분야 권위자인 페이페이 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스타트업을 만들자 마자 10억달러(약 1조4천억원) 가치를 인정받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페이페이 리 교수가 지난 4월 AI 공간지능 회사인 '월드랩스'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월드랩스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벤처캐피털인 앤드리슨 호로위츠와 AI 펀드인 래디컬 벤처스 등에서 투자받았다고 FT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월드랩스는 투자 유치 과정에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도 1억달러를 모금했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미국에서 AI 스타트업은 270억달러를 투자받았다. 전체 스타트업 투자의 절반에 해당된다.

리 교수는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AI 연구소의 공동 책임자인데 부분 휴직하고 회사를 세웠다.

월드랩스는 시각 데이터를 인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해 AI에 공간 지능을 부여하려 한다.

리 교수는 4월 TED 강연에서 기계가 3차원 공간을 이해하고 탐색할 수 있는 잠재력에 관한 연구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컴퓨터가 물체를 시각적으로 인식하는 방법을 발전시키는 데 쓰인 대규모 이미지 데이터셋인 '이미지넷'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7∼2018년엔 구글 클라우드에서 AI 사업을 맡았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트위터의 이사로 활동했다. 현재 백악관 AI 태스크포스의 고문이다.

AI 기술을 위해서는 레이블(설명)이 붙은 이미지를 방대한 규모로 모아둔 저장소가 필수적이다. 이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AI 모델이 물체를 시각적으로 올바르게 파악하도록 훈련하는 데 쓰였다.

FT에 따르면 리 교수는 복잡한 실제 세계와 그 안에 있는 사물들 간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도록 기계를 훈련하려고 한다.

한 벤처 캐피털리스트는 "월드랩스가 3차원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본질적으로 물체 크기, 사물의 위치, 기능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