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를 둘러싼 과열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대규모 조정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CFRA 리서치는 미국 증시 상승랠리가 한계점에 임박했다며 S&P500 지수가 오는 9월까지 최소 10% 이상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샘 스토발 CFRA 리서치 수석 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로테이션(Rotation·종목 순환) 트레이드가 증시 조정 가능성을 없애주진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중소형주가 급등하고 빅테크 기업들이 일제히 하락하자 시장 주도주가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전환됐다는 '로테이션 트레이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중소형주 중심의 iShares 러셀 2000 ETF(IWM)가 이번 주에만 4% 이상 상승한 가운데 빅테크 대장주 엔비디아는 8% 이상 급락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상당수의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의 증시 움직임이 인공지능(AI) 중심의 편협된 강세장에서 상승랠리가 더 많은 섹터로 확산되는 건전한 강세장으로 변하는 과정이라고 평가 중이다.
다만 샘 스토발 전략가는 회의적인 입장을 전하며 로테이션 트레이드가 강세장 지속을 시사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상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면서 "대형 기술주들이 여전히 과매수 구간에 있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 시장에서 대형주가 92%, 중소형주가 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대형주가 무너질 경우 중소형주 강세만으로 증시 급락세를 버텨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샘 스토발 전략가는 S&P500 지수가 오는 9월까지 최소 10%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S&P500 지수가 향후 5,000선까지 밀려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