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 BIG DREAM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

입력 2024-07-18 08:12
수정 2024-07-18 08:12
트럼프 트레이드와 금리 인하 기대감, 중소형주 랠리 주도

중소형주 강세 지속, 월가는 어디에 투자하나?

요즘 미국 증시는 기술주가 주도하던 강세에서 벗어나 경기에 민감한 주식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순환매 장세의 일환으로,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투자자들이 중소형주를 트럼프 트레이드의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의 김수연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확률이 55%를 넘어선 이후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2016년과 유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증시는 보호무역주의, 감세정책,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중소형주와 경기 민감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며, 선거일 이후 한 달 동안 러셀 2000 지수는 16%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중소형주 랠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금리 인하 기대감입니다. 최근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 지수는 3.5% 상승하며 지난 10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되었기 때문입니다. 중소형주가 금리 행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중소형주들이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금리 인하가 진행되면 낮은 이자율로 자금 조달이 용이해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월가는 중소형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시가총액이 1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 사이인 기업들 중에서 글로벌 IB에서 매수 등급을 받은 기업들의 리스트를 공개했습니다. AI와 비만치료제 등 세간의 관심이 모이는 테마 주식들이 눈에 띕니다. 예를 들어, 열관리 솔루션 업체 모딘 매뉴팩처링과 마케팅 기술 소프트웨어 업체 제타가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이들 기업은 고객 데이터 규제 강화와 AI 투자 주기에 따라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됩니다.

또한, BTIG는 하반기 주목할 만한 중소형주 종목으로 룰루레몬, 노스롭그루만, 덱스컴 등을 추천했습니다. 이들 각 종목은 남성복과 신발로의 진출, 자사주 및 배당을 통한 주주 환원, 혈당 모니터링 시스템 제조 등의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UBS는 아시아 시장에서 확신할 만한 기술주 8종목을 '슈퍼8'이라고 명명하며, 이 주식들이 향후 12개월 동안 성과면에서 M7과 격차를 줄이고 아시아 나머지 지역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목록에는 대만의 TSMC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그리고 텐센트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이처럼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과연 중소형주가 대형주의 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 그리고 이번 중소형주 랠리가 얼마나 지속될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지윤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