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브리핑 시간입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최근 코스피 레벨 어느정도 올라온데 반해, 코스닥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개인투자자마저 등을 돌리며 부진이 장기화되는 조짐입니다. 김 기자, 지수 흐름부터 짚어볼까요?
올해 860선에서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현재 830선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연초 3개월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5% 이상의 강세를 보이며 오름세가 유지됐습니다. 부진의 시작은 그 이후였습니다. 4월부터 2개월 동안 7% 넘게 빠진 지수는 현재까지 다시 올 초 수준으로 회기 한 모양새입니다. 올해에만 8% 가까이 오른 코스피와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코스닥 지수의 특성상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데, 개인들의 마음고생도 심하겠습니다.
올 들어 개인은 코스피에서 18조 원을 팔아치우고 코스닥에서 6조 원 넘게 사들였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특히 코스닥 지수에서 개인의 순매수 1위 종목인 JYP Ent.는 올해 손실률이 마이너스 40%에 달합니다. 지수에 대한 기대보단 우려가 확대되자 1분기 11조 원대를 유지하던 일 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8조 원대까지 주저앉았습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입니다. 같은 기간 11조 원대를 유지하다 지난달 13조 원까지 치솟은 코스피와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스피와 확연히 대비되는 흐름인데, 코스닥이 이렇게까지 된 배경은 뭔가요?
가장 큰 이유로는 주도주가 사라졌다는 점이 지적됩니다. 특히 지난해 지수를 이끌었던 2차전지주의 부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를 보면 1위는 에코프로비엠입니다. 지난 4월 27만 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18만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또 다른 2차전지주이자 시총 3위인 에코프로도 같은 기간 12만원에서 현재 10만원을 밑돌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 때(7월)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일었던 2차전지 열풍 덕에 지수는 930포인트대를 찍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그 열기가 차갑게 식자, 지수도 내리막길을 가게 된 겁니다.
결국 시총 상위 종목들이 부진하니 지수도 안좋을 수 밖에 없고요. 코스닥 새내기주들도 힘을 내지 못하고 있죠?
상장 첫날 새내기주들의 주가는 당연히 공모가를 뛰어넘거나 급등한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이는 코스닥 지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대체로 강세는커녕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첫 주자로 상장한 이노스페이스와 엑셀세라퓨틱스가 대표적입니다. 이들 모두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하락했는데, 지난 11월 상장한 동인기연 이후 8개월 만의 일이었습니다.
시장이 관심은 이제부터 일 거 같습니다. 지수가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을까요?
녹록지 않습니다. NH투자증권에서는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한 데 따라 국내 2차전지주들의 반등 기대감 있지만, 이들의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분석했습니다. 금투세를 둘러싼 혼란도 부담입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지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입니다. 코스닥 거래대금의 80% 이상이 개인 투자자로 지수를 이끄는 주체입니다. 내년 폐지와 유예를 두고 여러 얘기가 오고 가고 있지만, 그때까지 불확실성에 의해 큰손들이 이탈하는 등 수급이 악화될 가능성이 적잖은 상황입니다.
부정적인 전망이 대체적인데, 좀 긍정적인 얘기는 없습니까?
코스피를 따라 기술적으로 부진을 소폭 만회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현재 코스피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대형주의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는데, 코스닥 상장사들과 괴리가 커진 상태입니다. SK증권에서는 코스피의 상승 부담을 단기적으로 소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코스닥 중소형주와 키 맞추기가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