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촐라 유럽의회 의장, 여성 최초로 연임 성공

입력 2024-07-16 22:03


로베르타 메촐라(45) 유럽의회 의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메촐라 의장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10대 유럽의회 개원식 및 본회의 첫날 진행된 선출 투표에서 전체 유효 투표수 623표 가운데 90%에 해당하는 562표를 받아 연임이 확정됐다. 임기는 2년 6개월이다.

경쟁 후보로 나선 좌파 진영의 이레네 몬테로 전 스페인 양성평등부 장관은 61표를 받는 데 그쳤다.

2022년 당선 당시 20년 만의 첫 여성이자 역대 최연소 의장으로 주목받은 메촐라는 재선으로 여성 의장 최초의 연임 기록도 세우게 됐다.

역대 여성 의장은 메촐라를 포함해 단 세 명뿐이다.

1979년 유럽의회가 직접 선출 기관으로 개편된 이후 남녀 전체 연임 사례로는 마르틴 슐츠 전 의장(2012년 1월∼2017년 1월) 이후 두 번째 사례다.

인구 50만명의 EU 소국 몰타 출신인 메촐라는 전임자인 다비드 사솔리 전 의장이 2022년 1월 임기 중 지병으로 별세해 의장 대행을 맡았고, 이후 치러진 의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메촐라 의장은 지난 2년 6개월간의 첫 임기 중 우크라이나에 대한 의회 차원의 확고한 지지 입장을 주도했다. 또 실용주의 노선으로 의회내 다양한 목소리를 통합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 결과 극우 및 강경우파 세력이 대거 입성하면서 주류로 분류되는 중도 계열 정치 세력들은 메촐라 의장이 연임해 '통합의 보루'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관례에 따라 의장직은 5년간의 유럽의회 회기 동안 1, 2위 정치그룹인 EPP와 사회민주진보동맹(S&D) 소속 의원이 절반씩 나눠 맡는다. 이에 따라 메촐라 의장이 두 번째 임기를 마친 이후에는 S&D 소속 인사가 의장봉을 넘겨받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