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지지자들과 판매업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뒤 피를 흘리는 사진을 인쇄한 티셔츠와 카드 등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수공예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엣시(Etsy)에서 '도널드 트럼프 암살'을 검색하자 포스터와 티셔츠, 모자 등 1천개 이상의 결과가 쏟아졌다.
한 판매자는 엣시에서 판매하는 16달러짜리 티셔츠를 엑스(X·옛 트위터)에서 홍보하면서 "탄핵은 실패했고, 그를 감옥에 넣는 것도 실패했으며, 살해 시도도 실패했다. 그를 이길 수 없다. 이 상품의 가격처럼!"이라고 적었다.
판매자들은 '방탄 트럼프 2024', '총격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뿐', '스쳤지만 당황하지 않는다' 등의 문구를 넣은 상품을 판매했다.
보수 평론가인 캔디스 오언스는 지난 13일 엑스에서 티셔츠를 홍보하면서 "방금 내 아들의 슈퍼맨과 배트맨 수집품을 다 버리고 피 흘리는 트럼프 사진과 조각상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베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범퍼 스티커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 흘리는 사진과 함께 '그는 우리를 위해 싸우고, 이제 우리가 그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이날 정오에 아마존의 최다 판매 의류 제품 중 두 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당시 사진을 인쇄한 검은색 티셔츠였다.
일부 제품은 암살 시도를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도를 도우려는 지지자들이 판매하고 있다.
보수 유튜버인 호지 쌍둥이는 엑스에 티셔츠 판매 링크와 함께 "이 셔츠 판매 수익의 100%가 트럼프 선거운동으로 간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판매업자들이 티셔츠와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등 미국 정치와 거리가 먼 이들도 돈을 벌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총격 당시 사진을 담은 티셔츠를 통해 그의 이미지를 순교자로 격상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를 쿠바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나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의 얼굴을 새긴 티셔츠에 비유했다.
또 소비문화의 힘을 잘 이해하는 사업가인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도 오랫동안 자기 명성과 이름을 상품화해왔기 때문에 이런 제품이 그의 고통을 이용하는 것처럼 여겨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