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의 2분기 실적 발표, 시장 예상 상회
JP모간과 씨티,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들의 실적 분석과 향후 전망
현지시간 12일, JP모간과 씨티, 웰스파고를 시작으로 주요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어닝쇼크로 주가가 급락했던 은행주들의 실적을 살펴보겠습니다. JP모간의 2분기 매출과 EPS는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특히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가 전년 대비 52% 급증한 23억 달러로 눈에 띕니다. 하지만 순이자 이익은 227억 5천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에 소폭 못 미쳤고, 대손충당금이 30억 5천만 달러로 예상을 상회하며 주가 하락을 견인했습니다.
씨티의 경우에도 매출과 EPS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자 이익이 전년 대비 3% 감소한 134억 9천만 달러로 시장의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습니다. 또한, 시티는 은행 규제당국에 1억 3천6백만 달러의 벌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내부 통제 부족과 위험 관리 문제로 인한 것입니다.
웰스파고의 상황도 비슷했습니다. 2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순이자 이익이 전년 대비 9% 감소한 119억 달러로 예상치를 하회했습니다. 한편, 골드만삭스와 블랙록의 실적도 주목할 만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채권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7% 상승했지만, 투자은행 부문에서는 JP모간에 밀려 월가에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반면, 블랙록은 조정 EPS가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관리 자산 규모도 13% 증가했습니다.
금융주 실적을 살펴볼 때 순이자 이익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은행이 이자 관련 활동을 통해 실질적으로 얼마를 벌어들이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되면서 대출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예적금에 지급해야 하는 이자 비용은 급증했습니다. 이로 인해 순이자마진이 감소했습니다.
미국 은행주들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했으나, 최근 저조한 2분기 성적표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신규 대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저소득층의 재정 압박이 경고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JP모간의 다이먼 CEO는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전했으며, 웰스파고의 산토마시모 CFO는 순이자 이익의 바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유세 도중 피습 사건 이후 그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는 금융주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내일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간스탠리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금리 이외에도 트럼프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는 금융주들의 하반기 전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김지윤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