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경협 회장 "트럼프 당선, 한미관계 걱정 안해도 돼"

입력 2024-07-15 06:35
수정 2024-07-15 08:59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른 국내 산업계 영향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나을 수 있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지난 12일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이 힘을 합치면 트럼프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돼도 당연히 협조적일 것"이라며 "한미일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어려워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보호주의 경향이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미국 민주당이 오히려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경향이 있고, 공화당은 미국에 투자한 기업을 미국 기업과 똑같이 대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트럼프 후보가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일본까지 한미일 세 나라가 공조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도 협조적일 것"이라며 "재무장관이나 국무장관으로 예상되는 사람들도 한미일 관계가 중요하고 이것만큼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로 낡은(Outdated) 제도, 낮은(Low) 출산율과 생산성, 정체된(Dormant) 산업구조를 의미하는 O·L·D를 지적했다.

류 회장은 "우리 기업은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뛰는 형국"이라며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규제는 과거에 머물러 있어 국제 기준에 맞지 않는 것부터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규제는 하루 다르게 변하는데 우리나라 규제는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유통기한이 지난 규제는 하루빨리 업데이트하거나 없애야 한다"며 "해외의 스탠더드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구조가 정체됐단 우려에 대해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기업가 정신"이라며 "기업과 기업인을 존중하는 풍토를 조성해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젊은 경영인들이 많이 배출돼야 새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저출산 대응과 관련해선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민을 받아야 인구를 유지할 수 있다"며 "먼저 우리와 종교가 같은, 기독교나 불교 국가로부터 이민을 받으면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 회장은 내달 22일 한경협 회장 취임 1주년을 맞는다.

류 회장은 지난 1년에 대해 "평생 이렇게 열심히 한 적이 없고, 본업에서 이렇게 했으면 돈을 더 많이 벌지 않았을까 싶다"며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4대 그룹의 활동과 회비 납입이 아직 활발하지 않다는 지적에는 "강요는 하지 않고 있지만 다들 내겠다고 하고 있어 잘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1년 동안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며 "한경협 직원들이 최근 밝고 보람 있게 일하고 있다고 하는 데 상당히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