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일할 판"…일하는 70대 '폭증'

입력 2024-07-14 13:45
수정 2024-07-14 15:09


올해 상반기 70대 이상 취업자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평균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천844만9천명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22만명 증가했다.

주로 노년층이 일자리 증가세를 주도했다. 60대 이상 취업자는 작년 상반기보다 28만2천명 늘어 전 연령대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고, 70대 이상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15만명 급증한 192만5천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70대는 취업자 통계를 작성한 2018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전체 취업자 증가폭이 상반기 기준 2022년 94만1천명에서 지난해 37만2천명, 올해 22만명으로 꺾였지만 70대 이상 취업자 증가폭은 2022년 14만6천명, 작년 14만8천명에 이어 계속 증가세다.

반면 청년층(15∼29세)은 올해 상반기 11만5천명 급감했다. 코로나19가 발발했던 2020년 상반기(-13만5천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경제 허리'인 40대 취업자도 1년 새 8만2천명 줄었다.

30대는 9만1천명 늘었지만, 노년층 증가 폭의 3분의 1 수준이었고 50대도 4만3천명 느는 데 그쳤다

늘어나는 노인 노동력 공급에도 이들의 일자리 질은 담보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중장년층이 퇴직 후 상대적으로 저숙련·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하는 경향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인구 고령화에 대응해 노인 노동력을 경제 성장엔진으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이 계속 제기되는 이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간한 '2024 한국경제보고서'에서 "노동 수명을 연장하고 노인 고용을 늘리면 국내총생산(GDP)과 재정 성과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한국에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