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다음 주에 이사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안을 논의한다.
SK그룹이 진행 중인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이사회 논의 결과에 따라 자산 100조원이 넘는 초대형 에너지 전문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다음 주 중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양사의 합병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날짜는 오는 17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 에너지 분야를 대표하는 중간 지주회사로, SK그룹 지주사인 SK㈜가 3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 E&S의 경우 SK㈜가 지분 90%를 보유 중이다.
양사 이사회 논의 결과에 따라 SK㈜도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등 후속 절차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양사 합병 추진 보도가 나오자 SK이노베이션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실제로 성사된다면 매출 규모가 90조원에 육박하고, 자산 총액이 10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에너지를 중심으로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등 석유 기반 에너지 사업을 하는 국내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이다.
SK E&S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재생에너지 등을 아우르는 에너지 사업을 하는 알짜 계열사로, 지난해에도 1조3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그룹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부진을 겪는 SK온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 같은 합병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다.
업계 안팎에서는 양사 간 합병비율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SK E&S가 비상장사인 만큼 합병비율 산정 방식에 따라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