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600만원에도…"웃돈 주고 제가 계약할게요"

입력 2024-07-11 15:50
수정 2024-07-11 16:10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월세 아파트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 물건이 나오면 빠른 속도로 계약이 되는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안정된 수준을 보인 임차료는 이사철인 7~8월이 되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이루어진 맨해튼 아파트 임차 입찰에서 24%가 계약됐다고 11일(현지시간) 부동산 중개기업 더글러스 엘리먼과 감정평가기업 밀러 사무엘이 밝혔다. 이는 이들 기업이 자료를 수집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또 임대매물은 중개사에 등록된 후 평균 24일 만에 계약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역시 역대 가장 빠른 기록이다.

심지어 부동산은 집주인이 제시한 호가에 비해 1.4%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지난달 월세를 구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웃돈을 주고라도 계약을 한 사례가 많았던 것이다.

밀러 사무엘의 조나단 밀러 사장은 "월셋집 구하기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일부 중개인은 리스트에 아파트 월세 가격을 낮게 올려놓려 놓고 문의가 들어오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도록 유도한다. 월세를 알아보는데 지친 임차인은 때로 호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가격은 아직 오르지 않았다. 지난 달 신규 임대계약 중간값은 월세 4천300달러로 전년 동기와 같고 5월보다 50달러가 올랐다. 매물이 많이 나와 가격 상승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

집주인들이 월세를 올리려 하면 세입자는 다른 집을 구해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물건이 다시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월세 물건도 많다.

미국 부동산 시장은 해마다 7월과 8월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다. 밀러 사장은 "7월에는 가격이 더 오르고 심지어 최고가를 경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맨해튼 아파트의 월세 중간값 최고가는 2023년 7월과 8월의 4천400달러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