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기업공개) 대어 시프트업이 상장 첫날 18%대 상승에 그쳤습니다.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부 김대연 기자 나왔습니다.
최근 상장 첫날 주가가 반짝 오른 뒤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데, 시프트업의 첫날 성적도 불안하군요.
<기자><STRONG>
게임을 좋아하는 투자자들한테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개발사로 유명하죠.
하반기 대어로 꼽혀온 시프트업은 7만 9,9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는데요. 장 초반 50% 가까이 오르며 8만 9,500원까지 터치했지만,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18.33%에 마감했습니다.
'따블(공모가 대비 주가 2배)'에도 실패하며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겁니다.
시가총액은 4조 1,200억 원입니다. 게임사 중에선 크래프톤(13조 6,005억 원)과 넷마블(5조 2,689억 원), 엔씨소프트(4조 1,976억 원)에 이어 4위에 올랐는데요. 지금 3위와 4위의 격차가 780억 원 정도인 만큼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됩니다.
문제는 2대 주주 지분율이 높다는 점입니다.
중국 텐센트 자회사 에이스빌은 시프트업의 지분 35.03%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상장 후 6개월까지는 매각이 제한되지만, 그 이후 약 2,033만 주가 한꺼번에 시장에 풀리기 때문에 주가 하락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한때 공모주 청약에만 성공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는데,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졌다고요?
그렇습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는 총 32개(스팩·이전상장·재상장 제외)인데요.
상장 첫날 평균 상승률이 83%에 달합니다.
그런데 상장 첫날 단타는 무조건 성공한다는 '불패 공식'이 하반기에 들어 깨지고 있습니다.
우주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코스닥 상장 첫날 20% 넘게 빠졌기 때문인데요. 이튿날에도 9%대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현재까지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11일) 상장한 시프트업을 제외하고 올해 상장사 31곳 중 21곳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데요. 3개 중 2개꼴입니다.
최근 들어 주가가 공모가보다 떨어지는 이유는 뭔가요?
올해 신규 상장사 모두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이나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확정됐는데요.
공모가가 너무 높다는 겁니다.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이 6개 종목을 제외하고 전부 한 자릿수에 불과한 점도 문제인데요.
의무 보유 확약은 기관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 일정 기간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을 뜻합니다.
올해 새내기주 18개가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이 10% 미만이었습니다. 확약 비율이 낮으면 단타성 거래가 많을 가능성이 큰데요.
이노스페이스의 의무 보유 확약률도 1.99%에 불과했고요. 올해 신규 상장사 32곳 중 그리드위즈(0.95%) 다음으로 최하위입니다.
'묻지마'식 공모주 투자에 나섰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분들 많으실 텐데요.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 때문에 투자 시 기관투자자의 물량이 언제 얼마나 풀리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