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장을 움직일 거시 경제 이슈는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결정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이 오전 10시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한 나라가 금리를 움직인다는 것이 경제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부터 한번 짚고 넘어갈까요. 한 나라가 금리를 내리면 큰 틀에서 경기는 조금 더 살아나고, 물가는 반대급부로 올라가고, 그 나라의 화폐 가치는 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흐름을 전제로 이야기를 이어나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를 정하는 한국은행은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1년 6개월째 금리를 3.5%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중론은 이번달에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데 모아져 있습니다.
큰 틀에서, 안그래도 미국보다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우리가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게 되면 외국인 자금이 더 빠져나가고, 현재 1,400원대가 뉴노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 나오는 환율도 추가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고요, 외환 부문 충격을 감수하면서까지 한은이 선제적 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우리 내부 문제를 살펴보면,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최근에 가계 부채가 증가하고 있는 게 한은으로써는 부담요인일 겁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증가폭은 2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지요. 우리나라 가정의 빚이 3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금융당국이 이달로 예정했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을 두 달 늦추기로 한 것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큰 상황입니다.
기준금리 결정 이후 한은 총재가 기자회견을 갖는데요. 일단 이창용 총재가 환율 관리 관련해서 어떤 언급을 할지가 우리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겠고. 또 하나는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소수의견이 나왔느냐 여부가 중요합니다. 만약에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나왔다면 시장에서 ‘8월 선제 인하론’, 또는 ‘한국 선제 금리 인하론’에 대한 힘이 더 실리고, 시장도 우리가 빨리 금리 인하 할 수 있겠구나 하는 투자심리가 생길 겁니다.
사실 미국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리스크가 아니다’라고 했었거든요. 이 발언 이후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심리가 커지기도 했었거든요. 시카고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파월 발언 직후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70%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현재는 68% 수준입니다). 이런 점들이 한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조금더 높여주는 부분일 수는 있겠지요. 이런 환경에서 금리 인하 관련한 한은 총재 발언이나 금통위 위원들 의견이 있다면, 시장은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성을 보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