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 첫 날 급등…단숨에 게임주 2위권

입력 2024-07-11 11:02
수정 2024-07-11 11:02

올 하반기 IPO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시프트업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상장한 시프트업 주가 어떤가요?


현재 시프트업 주가는 공모가 대비 30% 급등해 8만원을 돌파했습니다. 오늘 장 마감 때까지 지켜봐야겠지만, 당일 마감한 주가에 따라 게임주의 시총 순위 변동도 가능합니다. 공모가 6만 원으로 산정한 시프트업의 시총은 3조 4,000억 원대입니다. 국내 증시에서 게임 대장주인 크래프톤(13조 원) 제외하고, 그 뒤를 잇고 있는 넷마블(4조 7,900억 원)와 엔씨소프트(4조 1,400억 원)의 시총이 4조 원대입니다. 치열한 2위권 다툼이 예상됩니다.


앞서 하스나 이노스페이스 등 상장 후 새내기주들의 주가 흐름이 부진했잖아요.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인데, 증권가에서는 시프트업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요?


전망이 엇갈립니다. 우선 시프트업이 증시에 안착할 가능성을 점치는 쪽에서는 탄탄한 게임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실적을 주목합니다. 시프트업의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 성공을 앞세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00억 원, 1,1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시프트업의 신작 출시 기대감까지 더하면 내년 영업이익(3,300억 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3배 더 늘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아울러 영업이익률(65.8%)이 상당히 높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는 텐센트에 IP를 제공하고 받은 로열티 덕분입니다.


반대로 시프트업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를 뭔가요?


고평가 논란이 걸림돌로 지적됩니다. 시프트업은 상장기업 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비교 대상 기업을 일본의 유명 게임 3사(스퀘어에닉스·사이버에이전트·가도카와)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조 단위 매출을 올리고 있는 데다, 주가순이익비율이 약 40배입니다. 시프트업은 공모가 기준 주가순이익비율이 약 22배 수준입니다. 국내 게임 대장주인 크래프톤(18배)보다 높습니다.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이 낮은 점도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시프트 업의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은 30%대(32.98%)로, 올 상반기 IPO 최대어였던 HD현대마린솔루션(45.87%)보다 낮습니다. 특히 2대 주주인 중국 텐센트에 대한 오버행 이슈도 불안 요인입니다. 텐센트는 공모 후 지분율이 35%에 달하고 보호예수 기간은 6개월입니다. 보유지분이 큰 만큼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