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 후 원전 인근 해변을 조사한 결과 방사성 핵종인 삼중수소 농도가 일본 자체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 해변에서 채취한 해수 샘플에서 방사성 핵종인 삼중수소 농도가 일본의 운영 기준치(1천500Bq/L)을 훨씬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IAEA는 후쿠시마 제1원전 북쪽으로 약 30㎞ 떨어진 미나미소마시(市) 기타이즈미 해변에서 바닷물 표본을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했다.
일본의 운영 기준치는 다른 국제 안전기준보다 엄격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식수 수질 가이드 상의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는 1만 Bq/L이다.
IAEA는 "일본 운영 기준치보다 크게 낮다는 것은 삼중수소 농도가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전력은 작년 8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해 최근까지 7차례 방류 작업을 진행했다.
오염수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된 물을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뒤 탱크에 저장해둔 물이다.
도쿄전력은 ALPS를 거쳐도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국제기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까지 희석하는 공정을 거쳐 바닷물로 내보내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기타이즈미 해변 조사는 IAEA가 7차례의 방류 시기마다 하는 독립적인 현장 조사와는 별개다.
방류 시기별 독립 조사는 바닷물에 내보내기 직전의 희석수를 IAEA가 분석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해변 샘플 조사는 방류 후 오염수가 환경에 미친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방편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