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무게'...인하 소수의견 나올까

입력 2024-07-11 09:11
수정 2024-07-11 10:34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잠시 후 올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물가는 잡혀가지만, 가계부채와 외환시장 리스크가 커지면서 12회 연속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김예원 기자, 전해주시죠.


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 오전 열리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올해 다섯 번째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한은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올린 이후 지난 5월까지 11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해왔습니다.

오늘도 금통위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습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월 이후 3개월째 2%대를 기록하며 목표 수준에 근접하고 있지만,

한미 금리차와 들썩이는 환율,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감안하면 한은이 서둘러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틀 전 국회 상임위에 출석해 가계대출 증가세 등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간밤에 미 연준의 파월 의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설'과 관련해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시그널을 보냈는데, 이것도 오늘 금통위 결정에 변수가 될 수 있겠습니다.


네, 미 연준의 파월 의장은 매번 고용시장이 과열 상태라며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해오다

최근 고용 둔화를 공식화하면서 미국이 늦어도 9월에는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미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0%대로, 한 달 전보다 20%p 넘게 상승했습니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우리나라의 금리 인하 시점은 10월 이후로 의견이 모아지는 모습입니다.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서 한은이 8월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 있습니다.



다만 금리를 미국보다 먼저 인하할 시, 금리차 확대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과 원화 약세가 심해질 수 있는 만큼,

한은이 8월에 서둘러 금리를 인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주목할 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할지 여부입니다.



금통위원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해왔지만, 지난 2월부터 금통위원 1명이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언급해 왔습니다.

소수의견이 있을지 여부와 오늘 금통위에서 나올 발언들이 하반기 금리 인하 시점을 예측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경제부 김예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