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4조 4천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6조원 넘게 늘며 증가 속도가 가팔라졌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6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전체 가계대출은 총 4조 4천억 원 늘었다. 5조 3천 억 원 늘어난 전월보다는 증가 폭이 축소됐으나, 3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6월에만 6조 1천억 원 증가했는데, 전월(+5조 6천억 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은행권 주담대(6조 3천억 원)가 전달(5조 7,000억원)보다 더 늘어난 영향이다.
그나마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은행권과 제2금융권에서 줄어들며 총 1조 7천억 원 감소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 원으로 증가폭은 전월과 유사한 수준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금감원은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성 대출의 증가세 지속, 주택거래 회복세 등에 따라 은행권 위주로 주담대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분기별 부실채권 상각 등의 영향으로 총 1조 6천억 원 감소해 전월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밖에 상호금융권(-1조 원), 여전사(-3천억 원), 저축은행(-3천억 원)은 감소했고, 보험(+200억 원)은 소폭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이 GDP 성장률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정책성 대출 및 은행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금리·주택시장 등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증가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가계대출 증가율이 GDP 성장률 범위 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스트레스 DSR 2단계를 9월부터 차질없이 시행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세심하게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