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되면서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의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거래소는 상반기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계획 규모는 2조 2천억 원으로, 전년(1억 8천억 원) 대비 25.1% 증가했다고 전했다. 소각 계획 규모도 전년(2조 4천억 원) 대비 190.5% 늘어난 7조 원에 달한다.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기업들은 기아(5천억 원), 쌍용C&E(3,350억 원), 크래프톤(1,992억 원) 등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7,936억원), 삼성물산(7,676억원), 메리츠금융지주(6,400억원) 등이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현금 배당액도 소폭 전년 동기(32.9조 원)에 비해 소폭 증가한 34조 2천억 원을 기록했다. 건수도 작년보다 17건 늘어난 1,173건이다.
주주환원에 나서는 상장사가 늘어나면서 외국인의 투자금액도 대폭 증가했다. 상반기 외국인 누적 순매수금액은 22조 4천억 원으로, 코스피 상승을 유발했다.
현재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나선 상장사는 본공시 4건, 예고 공시 6건으로 증권-은행 업종의 밸류업 공시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기업 대상 간담회 및 교육(3·4분기)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기업참여 확대를 지속적으로 독려할 계획"이라며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3분기) 및 지수 연계 ETF,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4분기) 개발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