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모델 감감무소식…테슬라 점유율 50% 첫 붕괴

입력 2024-07-10 10:15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분기별 점유율이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자동차 업계 리서치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의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의 올해 2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49.7%로, 전년 동기의 59.3%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내준 시장은 한국의 현대차와 기아,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등이 차지했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차량 등록 건수와 각사의 보고서, 기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추정한다.

테슬라는 지난 2012년 모델 S 세단을 출시하면서 미국에 전기차 기반을 다진 후 시장을 장악해왔지만 이후 다른 업체들이 공세를 펴면서 지배력을 잃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완전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나 가속 성능 등에서 테슬라가 월등했지만, 지금은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완충 시 300마일 이상 주행 차량 등 테슬라보다 높은 성능의 차량도 출시하고 있다.

테슬라는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팔면서 딜러 네트워크가 부족해 소비자들이 유지보수와 수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지적된다.

신모델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인기 차량인 모델 Y는 지난 2020년 출시된 것으로, 이미 구형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여러 차종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최신 디자인 차량을 팔고 있다.

GM도 최근 본격 전기차로 설계된 차량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수개월 내로 쉐보레 에퀴녹스 전기차 버전을 3만5천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의 2분기 전기차 총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1.3% 증가했다. 작년처럼 연간 40% 넘게 성장하는 시장은 아니지만 소비자 수요가 꾸준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미국인들은 2분기에 33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구매하거나 리스했다. 전체 판매 혹은 리스된 신차의 8%다. 1년 전에는 이 비율이 7.2%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