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인도네시아가 자국 산호초를 보호하면 약 5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탕감해 준다는 '파격 제안'을 했다.
전날 미국 재무부는 향후 9년 동안 인도네시아가 산호초 복원과 보존에 나서는 대가로 인도네시아가 미국에 진 부채 3천500만 달러(약 484억원)를 탕감하기로 인도네시아 정부와 합의했다고 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템포와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은 열대림·산호초 보존법(TFCCA)에 의거해 자연 보호 및 복원을 명목으로 해당 국가가 미국에 진 부채를 탕감해 주는 부채 스와프(교환) 계약을 맺었다.
미국과 인도네시아가 TFCCA에 근거해 자연보호 부채 스와프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4번째로, 그동안은 열대우림이 대상이었는데 산호초 보호는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의 마이클 클라인 공사참사관은 "자연보호 부채 스와프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자금을 재분배해 소중한 산호초를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기후변화로 해수온이 상승하면서 전 세계 산호초에서 대규모 백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산호가 하얀 골격을 드러내는 것으로, 산호에 색상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작은 조류(藻類)가 수온 상승으로 떠나거나 죽어서 나타난다.
백화현상이 일어나도 산호는 일정 기간 생존하지만 계속되면 성장이 더뎌지고 질병에 약해져 결국 폐사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소순다 열도와 파푸아섬 서쪽 바다 등에 산호초 집단 서식지가 있다. 이는 전 세계 산호초 면적의 18%에 해당하는 약 5만1천㎢ 규모로 전 세계 산호종의 4분의 3 이상과 3천종 이상의 물고기, 거북이, 상어, 고래, 돌고래 등이 서식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