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이른바 '알테쉬'고 불리는 중국 전자 상거래 플랫폼(C커머스) 3사가 모두 한국 땅을 밟게 됐습니다.
패션에 특화된 플랫폼 쉬인(SHEINE)까지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는데요.
품질이 떨어지고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유통가의 지형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이지효 기자가 직접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서울 성수동에 열린 중국 패션 전문 C커머스 업체 쉬인의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입니다.
[이지효 기자: 이 티셔츠 하나가 단돈 6700원입니다. 초저가를 내세우는 만큼 이 매장에서 3만원을 넘는 제품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중국판 유니클로'라고 불리는 쉬인은 독보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글로벌 쇼핑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에서 테무와 아마존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쉬인은 한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한국 전용 브랜드 '데이지'를 론칭하고, 모델로 배우 김유정을 발탁했습니다.
[노아 / 이스라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서 이 브랜드를 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도 굉장히 싼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영현 / 대구 달서구: 종류가 많고 저렴해서 좋은 거 같아요. 인터넷에서 많이 주문하는 브랜드 같아서 한 번 구경왔어요.]
다만 품질에 대한 지적은 여전합니다. 소재나 마감의 질이 떨어지는 데다 상품명 역시 어색한 한글로 번역돼 있습니다.
[윤승희 / 뉴질랜드: 고르기만 잘 고르면 싼 값에 좋은 걸 건질 수도 있는데요. 불안하니까 가격을 좀 주고 사는 거 같아요.]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장화에서 발암 물질이 기준치의 680배 넘게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도 비슷한 논란을 겪었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세는 여전합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4~5월 연속 줄어 들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가 지난달부터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C커머스가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위협적입니다.
쉬인은 지난해 한해에만 10억 달러, 1조원이 넘는 돈을 광고비로만 썼고, 알리 익스프레스는 수수료 면제 정책을 9월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테무 역시 자금 동원력을 갖춘 판둬둬(PDD)라는 모기업의 지원으로 초저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는 '저가'라는 분명한 타깃층이 있다"며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은 품질과 안정성에 더 초점을 둬야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가 프로모션으로 공격적인 맞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의 공습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국내 유통 업계의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 이가인, CG: 손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