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 불모지에 단비를"…OK금융, '럭비 알리기' 앞장

입력 2024-07-09 11:09
수정 2024-07-09 11:12
OK금융-HSBC, 럭비 후원 사업 다각화


OK금융그룹이 우리나라에서 비인기스포츠로 꼽히는 럭비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달 22일 홍콩에서 열린 '2024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 3차전에서 대한민국과 홍콩 간의 경기가 펼쳐졌다. 치열한 공방전과 함께 팬들의 눈길을 끈 건 두 국가대표팀 유니폼에 새겨진 후원사 'OK금융그룹(한국)'와 'HSBC(홍콩)'의 로고였다.

두 금융그룹의 럭비 사랑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는 후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OK금융그룹은 '럭비 불모지'로 여겨지는 우리나라에서 럭비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기반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후원 사업을 전개 중이며, HSBC는 성별이나 인종에 따라 차별 받지 않는 '포용성'의 가치를 알리는 스포츠인 럭비를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후원하고 있다.

HSBC는 1865년 홍콩에서 설립돼 1991년 본사를 럭비 종주국인 영국으로 옮긴 후, 럭비 관련 스포츠 후원과 마케팅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15년째 남자 7인제 럭비 국가대항전 최상위 대회인 'SVNS(World Rugby Sevens Series)'를 후원 중이다. 또한 2014년부터는 SVNS의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 대회 공식 명칭을 HSBC SVNS로 변경했다.

또한 포용성의 가치를 전파하고자 여자 럭비의 저변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여자 SVNS'를 후원하고, 여자 7인제 럭비의 정점에 있는 'HSBC 우먼스 SVNS'의 지역단위 대회 수와 총 경기 수를 남자 선수들이 뛰는 HSBC SVNS와 동일한 규모로 확대했다. 이는 남녀 럭비간 인프라 격차를 줄이고 여자 선수들이 전문 선수로서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국내에선 OK금융그룹이 럭비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학창시절 7년간 럭비 선수로 활약하고, 현재는 제24대 대한럭비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최윤 회장은 럭비를 통해 배운 원팀(One-Team) 정신과 협동·인내·희생의 3대 럭비 정신을 그룹의 경영철학으로 삼을 만큼, 럭비에 진심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최윤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서 OK금융그룹은 2016년부터 국내 유일의 '럭비선수 특채'를 8년째 운영 중이며, 지난해에는 국내 금융사 최초의 럭비 실업구단인 'OK 읏맨 럭비단'을 창단했다.

OK금융그룹은 선수들이 직장인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일과 후나 주말 등의 시간을 활용해 럭비선수로서 활약하는 일명 '일하는 럭비선수'를 모토로 럭비단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젊은 선수들은 생계 걱정 없이 운동에 전념하며 선수로서 꿈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됐다.

또한 럭비 꿈나무 육성과 교내 럭비 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고등학교 럭비부가 훈련 및 지도 여건을 개선할 수 있도록 'OK!중·고 럭비 장학금'을 만들었으며, 지난 2022년부터 'OK금융그룹배 럭비 고교동창 노사이드 채리티 매치'를 개최해 유망주 육성을 위한 장학금 조성해왔다. 이와 함께 '운동하는 엘리트 학생' 육성을 목표로, 대한럭비협회의 고교 럭비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 중인 자사고, 국제학교들간 정기 교류전인 '코리아 럭비 아이비 리그'를 만들기도 했다.

체육계 관계자는 "OK금융그룹과 HSBC가 스포츠를 후원하는 이유는 각기 다를 수 있지만, 두 금융그룹 모두 럭비 저변 확대에 진심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다양한 기업들이 럭비 같은 비인기스포츠를 찾아 저변 확대를 지원하고, 이 과정에서 기업의 가치와 이미지를 전하는 브랜딩 스토리를 써내려간다면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