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복 저축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

입력 2024-07-09 08:49
수정 2024-07-09 08:49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번지는 '보복저축', 그 이유는?

청년 실업률 상승과 경제 둔화 속에서 저축을 선택한 중국 청년들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최근 '보복저축'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가능한 한 많이 저축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CNBC 보도에 따르면, 한 26살 청년이 한 달 생활비를 300위안(약 41달러)으로 제한하며 생활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서로의 예산과 지출을 공유하며 충동구매를 막아주는 '저축 파트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보복저축 현상의 배경에는 청년 일자리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16세에서 24세 사이의 청년 실업률이 14.2%에 달해 전국 평균인 5%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학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들의 평균 월급이 6,052위안(약 832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젊은 중국인들이 과거와 달리 더 많이 저축하기 시작했으며, 중국인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의 위화나 예금은 전년비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경제의 급격한 둔화도 이러한 현상에 일조했습니다. 중국의 5월 CPI(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비 0.3% 상승에 그쳤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0.4%를 밑도는 수치였습니다. 또한, 중국 경제성장 둔화는 면세점으로 가는 발걸음도 더디게 만들었으며, 중국인 단체 관광객과 중국 보따리상 매출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소액 즉석 복권 품귀 현상도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젊은 계층이 복권 구매에 열을 올리며 복권 판매액이 전년비 19.7% 증가했습니다. 이는 젊은 층에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지름길이자 오락거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경제정책의 방향성이 제시될 중국 공산당 3중전회가 다가오고 있으며, 중국 최고지도부가 제시할 향후 경제발전 방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강조하는 '신질 생산력'은 첨단 기술, 고효율, 고품질의 특성을 가진 새로운 품질의 생산력을 말하며, 기술 자립을 통한 난국 돌파 의도가 엿보입니다.


김지윤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