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빌라 살인, 실마리?..."반려견 놓고 갈등"

입력 2024-07-08 15:42


부산 북구의 한 빌라에서 60대 남성이 부녀를 흉기로 찌른 사건과 관련해 과거 피의자와 피해자가 이웃에 살던 시절 반려견 문제로 다툼이 있었다는 주민 진술이 나왔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6시 36분께 북구 구포동 한 빌라 현관에서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러 나가던 40대 남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B씨 딸 C양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후 흉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서 치료받고 있다.

A씨가 의식을 없는 상태라 경찰은 범행 동기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같은 빌라에 살던 당시 B씨가 키우던 반려견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는 주민 진술을 확보했다.

4층에 사는 B씨가 발코니에서 반려견을 키웠는데 2년 전까지 아랫집에 살던 A씨와 반려견의 냄새 문제 등으로 종종 갈등을 빚었다는 것이다.

A씨는 2년 전 이사를 했지만 이 빌라에 지인이 살고 있어 최근까지 자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반려견 문제로 112에 신고된 내용 등 이들이 갈등을 빚은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과거 다툼이 살인 범행으로까지 이어졌는지 현재까지는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A씨 진술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변 수사를 계속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휴대전화기를 포렌식 하는 한편 A씨 정신 병력을 확인하고, 범행에 사용한 흉기 출처 등을 확인 중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