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력 논란' 바이든…"파킨슨 전문의, 백악관에"

입력 2024-07-07 17:46


11월 미국 대선에 출마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첫 TV 토론 이후 노령으로 인한 인지력 저하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그의 주치의가 백악관에서 파킨슨병 전문의와 만난 적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백악관 방문자 기록에 워싱턴DC 월터 리드 군 의료센터 소속 신경과 전문의인 케빈 캐너드가 올해 1월 17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와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 월터 리드 군 의료센터 소속 심장병 전문의인 존 E. 앳우드와 또 다른 사람도 함께 있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캐너드는 월터 리드 군 의료센터에서 20년간 근무한 파킨슨병 전문가다. 구직·구인 소셜네트워크 링크트인에 나온 그에 대한 정보에 따르면 그는 2012년부터 '백악관 의료팀을 지원하는 신경과 전문의'로 일해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로니 잭슨(공화·텍사스) 의원은 오코너 주치의가 이 만남에서 "바이든에 관해 이야기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그는 오코너 주치의와 질 바이든 여사가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를 은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뉴욕포스트에 오코너 주치의가 당시 만난 3명 가운데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1명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또 월터 리드 군 의료센터의 "다양한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일하는 수천 명의 군인을 진료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건강검진을 받았고 당시 오코너 주치의는 "바이든 대통령은 활발하며 건장한 81세 남성"이라면서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적합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 2월 연례 검진 당시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척추 관절염 등 질환 탓에 걸음걸이가 뻣뻣하지만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 파킨슨병을 비롯한 신경성 장애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3번의 연례 검진에서 인지능력 검사는 받지 않았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코너 주치의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한 번도 인지력 검사를 권고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백악관 의료팀에서 오코너 주치의와 함께 일했던 동료 3명은 검사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모습을 보면 그가 인지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고 말했다.

인지력 검사는 일반적으로 단기 기억력과 주의력, 기타 주요 기능을 측정하는 검사와 빠른 움직임 수행 능력을 확인하는 신체검사를 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