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준법감시인 교체…100억 횡령사고 후 쇄신 인사

입력 2024-07-05 18:52
수정 2024-07-05 18:52
박구진 준법감시인 도의적 책임지고 전격 사임


우리은행이 상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내부통제 업무를 책임지는 준법감시인을 전격 교체했다고 5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발생한 100억 원대 횡령 사고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박구진 준법감시인이 자진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는 지주사 전재화 준법감시인이 대신한다. 해당 사고와 관련된 전현직 결재라인, 소관 영업본부장과 내부통제지점장까지 후선배치됐다.

우리은행 측은 "내부통제 라인에 대한 인적 쇄신과 함께 시스템 전반을 밑바닥부터 다시 점검하는 등 사고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인사에서는 실적이 부진한 본부장과 지점장들이 대거 인사조치됐다. 실적 하위 본부장 4명과 지점장급 21명에 대한 직무배제와 후선배치가 이뤄졌다. 이는 조병규 은행장이 평소 강조해온 ‘탁월한 성과에는 분명한 보상, 부진한 성과에는 단호한 책임’이라는 성과중심 인사원칙이 전격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 외 승진 66명, 이동 150여 명 등 지점장급 인사도 함께 이뤄졌다.

인사발표 이후 조병규 은행장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올바른 마음가짐과 책임감"이라며, "은행장으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고객신뢰와 영업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주사 준법감시인에는 지주사 정규황 감사부문장이, 감사부문장에는 정찬호 부사장이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