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특수변압기 기업 산일전기가 9일부터 수요예측을 진행합니다. 과거 한차례 코스닥 상장을 노린 적이 있는데, 최근의 변압기 슈퍼사이클을 앞세워 코스피 상장을 택한 건데요. 올해 4번째 코스피 신규 상장 도전입니다. 희망 공모가가 2만4천원~3만원으로, 상단 기준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이 약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입니다.
케이쓰리아이는 확장현실 메타버스 전문 기업입니다. 주로 기술력을 갖췄지만 실적을 내지 못하는 기업들이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지만, 케이쓰리아이는 특례상장임에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얼어붙은 기술특례상장 기업 투자심리를 녹일 수 있을지, 기대가됩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2,500원에서 1만5,500원. 주관사는 하나증권입니다.
의료용 재활로봇 전문기업 피앤에스미캐닉스도 이번주 수요예측을 진행하는데요. 설립 이래 300여 종의 로봇을 개발해온 업계 선구자입니다. 증권신고서 내용을 수정하면서 일정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는데요. 투자위험요소 부분을 보강하며 중국 파트너사와 갈등으로 판로가 막혔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번주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의 평가가 어떨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4천~1만7천원, 주관사는 키움증권입니다.
게임개발사로 간판 게임 '니케'부터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 까지 연이어 흥행시키며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수요예측에서는 참여했던 모든 기관투자자가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 이상으로 제시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고요. 청약 흐름도 상당히 좋았지만, HD현대마린 솔루션의 증거금 25조원 기록을 깨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공모가가 6만원으로 확정되며 게임사 시가총액 4위에 등극하게 됐는데요. 다만, 수익원이 다양하지 않은 만큼, 차기작 출시 전까지 추가 성장 모멘텀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상장 이후 주가 변동에 주의해야겠습니다. 주관사는 한국, NH, 신한투자증권입니다.
시장에서 내놓은 분석 살펴보면요. 우선 지난해 '파두 사태' 이후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요. 상장 전부터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데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도 적지 않아 투자자들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선 공모주라면 상장 첫날 무조건 오른다는 인식이 있었는데요. 이노스페이스의 저조한 성적으로 투심이 위축돼 공모주의 거품이 걷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편, 이노스페이스는 2025년 3월 첫 상업 발사를 앞두고 있는데요. 앞으로 추진 과정과 성공 여부가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입성 기업 수가 감소한 이유로는 거래소 심사가 길어진 점이 꼽힙니다. 규정상 거래소의 사장예심 통과 기일은 '45영업일 이내'지만, 올해 이 기간에 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공모주 열풍이 지속되면서 예비 상장사 수는 크게 늘어난데다, 파두 사태 이후 상장 심사 자체도 까다로워졌기 때문인데요.
이에 거래소는 특별심사 태스트포스를 설치해 상장예비심사 지연 문제를 해소한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심사 과정에서 일반 기업과 기술특례 기업을 분리해 심사 속도를 낸다는 건데요. 올해도 기업들의 IPO 시장은 '상저하고' 현상이 나타날 걸로 전망되는 만큼,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시장이 더 활발해질지, 주목해봐야겠습니다.
[심수현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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