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했다. 15배 가까이 뛴 영업이익과 함께 코스피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2년 1월 20일(종가 2,862.68)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47포인트(0.65%) 상승한 2,843.41에 장을 열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개인은 2,781억 원 순매도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74억 원과 1,147억 원 순매수 중이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종목은 대부분 상승하고 있다. SK하이닉스(-1.09%), LG에너지솔루션(-0.28%), POSCO홀딩스(-0.13%)를 제외한 삼성전자(+1.18%), 현대차(+0.54%), 기아(+1.19%), 삼성전자우(+1.97%), 셀트리온(+0.05%), KB금융(+2.68%), 신한지주(+2.67%)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이 코스피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2.2% 증가한 10조 4천억 원이다. 이는 분기 영업이익 10조 8,520억 원을 기록했던 2022년 3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4조 원으로 23.3% 증가했다.
당초 시장 예상치인 영업이익 8조 원을 훌쩍 넘겼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 흐름에 주요 변수는 'HBM 테스트 통과 여부'로 보고 있다. HBM3E 테스트 통과에 대한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와야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0포인트(0.34%) 오른 843.71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인이 291억 원 사들이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8억 원과 36억 원 팔아치우는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1.59%)과 에코프로(-1.55%), 엔켐(-2.95%), HPSP(-0.13%) 등이 내리고 있고 알테오젠(+0.39%), HLB(+4.75%), 삼천당제약(+5.94%), 셀트리온제약(+0.98%), 리노공업(+0.22%), 클래시스(+1.82%), 레인보우로보틱스(+4.87%) 등이 오르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는 독립기념일로 휴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유럽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영국과 프랑스의 정치 불확실성 완화, 실적시즌 기대감 등에 힘입어 빨간불을 켜낸 것이다. 유로스톡스 50(+0.4%), 독일(+0.4%), 영국(+0.9%), 프랑스(+0.8%)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증시 휴장으로 거래량은 제한되고 매크로 환경 변화는 없기 때문에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 강세, SK 하이닉스 약세 흐름은 장 마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0.9원 내린 달러당 1,380.1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