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값이 계속 떨어지자, 반등에 베팅했던 일학개미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히트했던 엔화 ETF가 순매도 1위에 오르는가 하면, 일부는 손실 폭을 줄이기 위해 물타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일본 주식 규모가 지난해 11월 사상 처음으로 4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올 들어 일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오며 금액이 소폭 줄더니 3월부터는 다시 늘어 40억 달러를 회복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5조 5천억 원이 넘습니다.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며 환차손까지 나자, 물타기에 나선 걸로 풀이됩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엔화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ETF의 수익률도 저조합니다. 연초 이후 -6% 넘게 떨어졌습니다.
미국 30년 국채와 엔화에 동시에 투자하는 다른 국내 ETF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같은 기간 수익률이 -9.6%와 -16.6%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 이상 국채 엔화 헤지 ETF'는 올해 일학 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인데, 지난달 순매도 1위(4,671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수익률 방어를 위해 저점 매수에 나설지, 아니면 손실을 감수하고 엔화를 팔지 일학개미들이 갈림길에 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엔화 반등 시기를 늦추거나 심지어 추가 하락을 점칩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더 내려야 엔화 가치가 반등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김성환 /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 미국에서 기준금리가 비단 두 번 정도 인하하는 게 아니라 내년까지 연속적으로 계속 내려간다는 기대가 형성돼야…일본 금리를 올리면서 엔·달러 가치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 매번 (BOJ) 정책회의 때마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강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 반등 시기는 미뤄지는 분위기입니다.
한국경제TV 김대연입니다.
영상편집: 노수경, CG: 김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