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또 쪼인다"…시중은행 '행동개시'

입력 2024-07-03 10:45
수정 2024-07-03 11:35


가계대출 속도를 늦추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3일부터 가계 부동산담보 대출 가산금리를 0.13%p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신(新)잔액코픽스 기준 변동금리의 경우 현 3.65~5.05%에서 3.78~5.18%로, 혼합형(주기형) 금리는 3.00~4.40%에서 3.13~4.53%로 높아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절하기 위한 금리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감면 금리 폭을 최대 0.20%p 축소했다. 감면 금리 폭을 축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대출금리를 올렸다는 뜻이다.

하나은행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지난달 28일 연 3.183~3.583%였으나 이날 기준 연 3.183~3.583%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위험 관리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일 임원 회의에서 "성급한 금리인하 기대와 국지적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무리한 대출 확대는 안정화되던 가계부채 문제를 다시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총 708조 5,723억 원으로, 5월 말과 비교해 한 달 사이 5조 3,415억 원 급증했다.

이는 2021년 7월(+6조 2천억 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월 기준 증가 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