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을 이틀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 우편 투표용지가 제때 배송되지 않아 혼란을 빚고 있다.
2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90여 개 선거구에서 우편 투표를 신청했으나 용지를 받지 못했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루크 그레이엄(보수·퍼스·킨로스셔)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20명 넘는 유권자가 용지를 받지 못했다면서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수"라고 말했다.
특히 스코틀랜드에서는 학교 여름방학이 잉글랜드, 웨일스 등보다 이른 6월 말 시작돼 이 때부터 여름휴가를 떠나는 가정이 많다는 점에서 우편 투표 차질에 대한 우려가 크다.
기표한 우편 투표용지를 우체통에 넣지 않고 투표일 업무 시간까지 지방 의회에 직접 제출하거나 밤 10시까지 투표소에 낼 수는 있지만 용지를 아예 받지 못했다면 이런 방식으로 직접 투표도 할 수 없다.
영국 선거에서는 우편 투표와 대리 투표가 가능하다. 우편 투표의 경우 사전 신청으로 배송받은 투표용지에 기표해 지역 의회에 투표 당일까지 도착하도록 회송해야 한다.
2001년 도입된 우편 투표는 전체 투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9%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21%가 될 정도로 일반화됐다.
배송 지연 원인은 불분명하다.
우편 투표 발송과 수령을 담당하는 각 지방 의회에서 처리 시간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고 우편 서비스 업체 로열메일의 자원 부족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로열메일 대변인은 "우리 시스템에 쌓여 있는 투표 우편물은 없다"며 "자체 조사 결과 투표 우편물은 들어오는 대로 배송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