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 몰리는 유명 휴양지 산불…1만명 대피

입력 2024-07-02 20:29


그리스 남동부 도데카니소스 제도의 휴양지인 코스섬에서 산불 사태가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불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코스섬에서는 전날 밤 산불이 해변 마을인 카르다마니아로 번졌다.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는 관광객과 주민 약 1만명이 인근 마을의 학교, 스포츠 센터, 호텔로 대피해 하룻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소방대의 밤샘 사투로 다행히 큰 불길이 잡혀 대피했던 주민들이 이날 아침 귀가했다. 건물 피해는 없었다고 도데카니소스 제도 당국은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소방 헬리콥터의 지원 속에 소방대원 100명 이상이 이틀째 진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스섬은 특히 젊은이들에게 인기 많은 휴양지로 여름 성수기에는 최대 1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크레타섬과 키오스섬도 산불로 신음하고 있다. 키오스섬에서는 산불 진화 작업 중 소방관 5명과 자원봉사자 1명이 다쳤다.

그리스에서는 최근 2주간 폭염과 강풍으로 수백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다. 그리스와 같은 지중해 국가에서 산불은 매년 여름철 자주 발생하지만 최근 몇 년간 그 빈도와 피해가 점차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과 건조한 날씨를 산불 급증의 원인으로 꼽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