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텃밭' LFP시장 진입..배터리 살아날까? [엔터프라이스]

입력 2024-07-02 14:38
수정 2024-07-02 14:38

캐즘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하고 있는 배터리 업계에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르노에 5년간 39기가와트시 규모의 LFP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건데요.

전기차 59만대에 해당하는 양으로 계약규모가 수조원에 달 할 것으로 보입니다.

LFP배터리는 그간 중국이 독점해서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었는데 LG엔솔이 처음으로 이 시장에 진입해서 의미가 있습니다.

LFP배터리는요. 리튬과 인산철이라는 저렴한 원자래를 활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싸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지만 밀도가 낮아서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LG엔솔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TP(셀투팩)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의 기본단위가 셀인데 이 셀이 모여 모듈을 만들고, 모듈이 모여 팩이 돼 전기차에 들어가게 되는건데 모듈을 제거거 셀에서 팩으로 바로 이어진다는 기술입니다.

모듈이 빠지면 가볍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서 주행거리가 길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LG엔솔이 LFP시장에 물꼬를 트면서 배터리 산업이 다시 살아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걸까요?

관련내용 자세하게 살펴봅니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배터리 기업에 단비같은 소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삼원계 배터리가 아니고 LFP배터리에 대한 계약이거든요.

LFP배터리 시장의 전망은 배터리업계를 살릴 수 있을 만큼 좋은지 궁금합니다.




아직까지 전기차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 비중이 높긴 합니다.

주행거리가 길다는 장점 때문인데요.

하지만 LFP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4년전에 20%수준이었다면 현재는 40%를 넘어섰는데요.

LFP배터리 침투율이 높은 곳은 유럽입니다.

미국보다는 유럽이 경차도 많고, 주행거리가 짧기 때문에 유럽의 LFP배터리 수요가 높습니다.

LG에너지 솔루션이 최근에 미국에 짓고있는 공장의 일부라인 건설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는데요.

돌파구를 유럽에서 찾으려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다른 배터리 업체들의 경우 LFP배터리 개발 상황이 어떤가요?


LFP배터리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9월에 테슬라가 모델Y에 중국에서 생산한 LFP배터리를 넣겠다고 해서 뜨거워졌는데요.

당시 우리나라는 삼원계 배터리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LFP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 깜짝놀라서 정부도 지원을 하고 기업들도 LFP배터리 개발을 서둘러서 시작한 겁니다 .

SK온이나 삼성SDI도 관련 기술력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기술력을 공개한 것은 SK온이고, 이후에 삼성SDI가 공개를 했고요.

LG엔솔은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수주계약은 LG엔솔이 가장 먼저 한 셈입니다.


문제는 전기차 수요가 늘어야 할텐데요.

배터리 업황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기는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죠?


현재 전세계 전기차 수요는 11%정도 되는데요. 빨리 이 수치가 올라갈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보면 전세계적으로 판매량이 4% 정도 상승했습니다.

유럽은 전기차가 잘 안팔리고, 그 부진을 미국시장이 보완해주는 모습이고요.

중국은 전기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고, 중국업체 비야디의 상승률이 눈에 띄는데요.

중국은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가 들어갈 수 있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유럽과 미국의 상황이 좋아져야 하는데요.

리튬가격도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본격적인 배터리업황 상승세라고 분석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든상황입니다.


오늘의 주제 한 줄 정리하면요?


SK온도 그룹차원에서 긴축경영을 하고 있고, 삼성 SDI도 대표이사가 위기를 언급하며 '초격차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했는데 아직도 버텨야 하는 시간이 많이 남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길어지는 존버의 시간"으로 정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