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 것처럼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리스크가 확산되며 미국 대통령 선거의 무게추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으로 쏠리는 분위기입니다.
두 후보간 산업·경제 정책이 크게 엇갈리는 만큼 국내 산업계의 희비도 엇갈린 전망인데, 벌써 시장에서는 이미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는 모양새입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가장 엇갈리는 지점은 에너지 정책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앞세워 친환경 정책을 추진해왔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시 IRA를 폐기하겠다고 거듭 밝힌 상태기 때문입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이 참패했다고 평가받는 대선 TV 토론회 이후 친환경 관련주는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친환경주는 두자릿수대 낙폭을 기록했고, 오늘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한화솔루션과 씨에스윈드 등 친환경 관련주가 급락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유세에서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말했는데, 현실화된다면 국내 완성차·배터리 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전반적인 산업계의 불확실성도 한층 고조될 전망입니다.
두 후보 모두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기업을 경쟁 기업으로부터 보호하는 정책에 방점을 찍고 있어섭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에 투자하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게 미국 정부가 제공하고 있는 보조금을 없애거나 줄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내놓습니다.
인텔과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기업이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자국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과거 트럼프 대통령 집권시 미국은 무역 적자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는데,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게 514억달러(8위)의 무역 적자를 안긴 바 있습니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이를 문제삼게 될 경우 미국 수출이 늘어난 자동차, 기계, 반도체 업종의 관세 장벽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김경유 /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면서 관세가 더 높아질 것 같고,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게 거의 확실시 되고요. 일단 10% 정도 관세가 더 붙는다고 보면 되고…]
예년보다 빠르게 열린 TV 토론회와 여기서 불거진 바이든 리스크가 글로벌 산업 지형을 흔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