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반도체 103조 투자…HBM 주도권 지속

입력 2024-07-01 10:39
수정 2024-07-01 10:39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지난주 SK 경영전략회의가 끝난 뒤 반도체 투자 방안이 나왔다고요.


일단 SK그룹은 AI와 반도체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2028년까지 앞으로 5년간 103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투자 금액 가운데 80% 가량인 82조 원을 AI 분야에 쏟기로 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시설투자금액이 약 6조 5천억 원입니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22년 약 19조 6천억 원을 투자한 바 있습니다. SK하이닉스 가진 AI 메모리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주도권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는데요.

SK그룹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수장으로 한 '반도체위원회'도 신설해 계열사 간 AI 시너지를 내기로 했습니다.



배터리 사업의 누적된 적자와 함께 지난해 반도체 업황 하락이 겹치면서 SK그룹의 재무 위기론이 불거졌습니다. 다행인 건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AI 메모리에서 제대로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SK하이닉스의 D램 내 HBM 매출 비중은 지난해 10% 이하에서 올해 20%대까지 오를 것으롭 분석됩니다.

다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 HBM3E 제품군의 엔비디아 공급이 유력하고 이미 공급하고 있다고 밝힌 마이크론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103조 투자는 한 번 가진 AI 메모리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단, SK그룹은 2026년까지 80조 원의 재원을 확보하고,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이에 지난해 10조 원 적자였던 그룹 세전이익을 올해는 22조 원 흑자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구체적인 재무 목표가 세워진 만큼 SK그룹의 계열사 감축 등 구조조정 방안은 더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