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인데…전국서 피해 속출

입력 2024-06-30 14:50


장마가 본격화한 30일 전국 곳곳에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려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정체전선과 정체전선상 발달한 저기압 영향으로 주말 전국에 비가 많이 내렸고 또 아직 내리고 있다.

호우 특보가 발효된 제주도 산지를 비롯해 전라권과 경상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10∼30㎜ 상당의 강한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 3시 49분께 대전시 서구 갈마동 도로에 주차 중이던 승용차 위로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이 파손됐다. 당시 차량 내부와 주변에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비슷한 시각 강원 춘천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는 많은 비로 토사가 유출돼 인근 주택 2가구를 덮쳐 주민 4명이 대피했다.

오전 5시 50분께 경기 가평군 청평면에서 자전거를 타던 40대 외국인이 조종천 철교 아래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전날 오후 경기 부천시와 의정부시 반지하주택에서 각각 침수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에 나섰다.

전남에서는 화순군 도로가 침수되고 여수시 도로가 폭우에 훼손되는 등 모두 30건의 피해가 확인됐다.

악천후에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으며 주요 관광지는 출입이 제한됐다.

강풍과 급변풍 경보가 발효된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국내선 항공편 18편이 결항하고 국내·국제선 13편의 운항이 지연됐다.

전남에서는 전날 53개 항로 80척 여객선 중 32개 항로 41척의 운항이 중단됐고 여수공항 3개 노선 운항이 결항·지연되고 있다.

또 무등산·월출산, 다도해상 등 관내 국립공원 5곳의 탐방로 출입도 전면 통제된 상태다.

서해 기상 악화로 이날 인천과 섬을 잇는 14개 항로 가운데 인천∼연평도와 인천∼백령도 등 12개 항로 14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이 계속 불면서 정전 피해도 속출했다.

전날 오후 6시 20분께 인천시 계양구에선 강풍에 흔들린 나무가 전선과 접촉하며 정전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임학동과 귤현동 일대 110가구가 오후 8시 40분까지 전기를 사용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정전 발생 직후 오피스텔을 비롯한 6개소에서 승강기 갇힘 사고가 발생해 모두 8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7시 37분께 경남 창원시 월영동에서도 나무가 쓰러지며 전선을 건드려 992가구가 정전됐다가 3시간 40여분 만에 복구됐다.

부산시 북구 금곡동에서는 케이블 불량으로 추정되는 정전이 발생해 이날 오전 4시 41분부터 2시간 30분가량 900세대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해안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바람이 강하게 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