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본격화…7월10일까지 '매일 비'

입력 2024-06-30 13:15


6월의 마지막 날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7월 첫 주에도 거센 장맛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제주 한라산 삼각봉에는 비가 310.0㎜ 쏟아졌다.

한라산엔 장마철에 들어선 20일부터 700㎜가 넘는 비가 내린 상황이다.

전남 구례(피아골) 201.0㎜, 진도 192.5㎜, 경남 하동(금남) 189.0㎜ 등 지리산 부근과 남해안권에도 29일부터 200㎜ 넘는 비가 왔다.

내륙지역 곳곳에도 최대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현재 저기압 뒤쪽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를 지나는 중으로 오후 6시께가 되면 저기압이 빠져나간 뒤 후면으로 건조한 공기가 들어오면서 정체전선을 남쪽으로 밀어낼 전망이다.

이에 서울·경기(남서부 제외)·강원·충청남부내륙·전북·경북북부에 오후까지, 남해안을 제외한 전남과 경남에 밤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남해안은 7월 1일 새벽 비가 일단 멎겠지만, 제주는 강수가 계속될 전망이다.

30일 추가로 올 비의 양은 제주 30~80㎜(최대 120㎜ 이상),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20~60㎜(남해안 최대 80㎜ 이상), 전북·대구·경북 5~40㎜, 강원 5~10㎜, 대전·충남남부내륙·충북남부 5㎜ 내외, 서울과 경기 5㎜ 미만이 예상된다.

전남과 경남, 제주에 낮까지 시간당 강수량 30~50㎜, 전북과 경북엔 20~30㎜ 내외의 호우가 쏟아지겠고, 제주는 7월 1일 새벽 다시 빗줄기가 굵어지며 집중호우가 올 수 있겠다.

7월 첫날엔 정체전선이 제주와 남해안 사이에 걸쳐있겠다.

제주엔 비가 이어지고 남해안은 늦은 오후, 남해안 외 전남과 경남에는 늦은 밤부터 다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중부지방을 비롯해 낮에 비가 소강상태인 지역은 습도가 높은 가운데 낮 기온이 뛰어 후텁지근하겠다.

이후 서쪽에서 정체전선상 발달한 저기압이 들어오고 저기압이 전선을 끌어 올리면서 7월 2일 전선과 저기압에 함께 영향받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오겠다.

7월 2일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제주(1일부터) 50~100㎜(최대 150㎜ 이상), 호남과 경남 30~80㎜(전남해안 최대 120㎜ 이상, 전북서해안·부산경남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최대 100㎜ 이상), 충청 20~60㎜(충남남부와 충북남부 최대 80㎜ 이상), 경북 20~60㎜, 수도권과 강원 10~50㎜, 서해5도·울릉도·독도 5~20㎜이다.

7월 3일에는 저기압이 빠져나가고 그 후면으로 건조공기가 남하하면서 정체전선을 남쪽으로 밀어내겠다. 이에 3일엔 남부지방은 강수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부지방은 비가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7월 1~3일에도 이번 주말과 같은 강수 구조가 나타나겠다.

현재 만주 북쪽 러시아 지역에 기압능이 우리나라 북서쪽에 형성된 기압골이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블로킹' 현상이 발생했다.

기압골에서 불어 나온 건조공기가 중국 내륙에서 중국 내륙에서 가라앉으며 정체전선상 저기압을 발달시키고 이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나며 비를 뿌리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해 그 가장자리를 타고 수증기를 실은 남서풍이 우리나라로 부는 상황이기도 해서 '거세고 많은 장맛비'가 쏟아지는 구조다.

앞으로 한동안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비를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중기 예보 기간인 7월 10일까지 전국에 비를 예상했다.

다만 중기 예보는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 데다가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세와 우리나라 북쪽 기압계 블로킹 해소 여부 등에 따라 정체전선 위치와 위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사진=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