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부 정보 유출과 각종 루머 등으로 곤혹을 치른 삼성전자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입단속'에 나섰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7월부터 'DS 보안의 날'을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DS 보안의 날'은 매월 첫째 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는 그다음 날)로, 이날에는 임직원이 자체적으로 보안 점검을 하고 부서장이 주관하는 보안 교육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회사 내부 정보가 외부로 유출돼 기사화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게시되는 사례가 몇 차례 발생했다며 사실 여부와 별개로 내밀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면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지난 26일에는 여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웨이퍼뱅크 내에서 사고가 발생해 웨이퍼 20만장 전량 폐기를 검토 중이며 피해 규모는 1조원'이라는 내용의 지라시(정보지)가 나돌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사실무근이며 근거 없는 괴담"이라고 서둘러 사태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보 보안과 관련한 교육 횟수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조치 배경에는 지난해 업황 악화로 반도체 사업에서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데 이어,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급부상한 HBM에서 주도권을 뺏긴 가운데 이러한 각종 루머 등이 나돌면서 위기감을 고조시킬 수 있는 동시에 자칫 고객사와의 비밀 유지 약정 위반, 평판 저하에 따른 신용도 훼손 등의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