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 먼로 숨진 그 집, 철거 면했다

입력 2024-06-28 15:13


할리우드 여배우 메릴린 먼로가 거주하다 숨을 거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주택이 역사적 기념물로 지정돼 보존이 결정됐다.

LA 시의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브렌트우드에 있는 먼로의 생전 자택을 역사문화기념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먼로는 이 저택을 1962년 7만5천달러(약 1억400만원)에 구입해 살다가 이 곳에서 사망했다.

트레이시 박 시의원은 "LA에서 메릴린 먼로와 브렌트우드 자택만큼 상징적인 인물과 장소는 없다"면서 60년 전에 이뤄졌어야 하는 일이 오늘날에야 성사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시의회 투표 전 "먼로가 소유했던 유일한 집인 브렌트우드 자택을 잃는 것은 역사적 장소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훼손하는 것이며, 여성과 관련된 역사 문화기념물이 전체의 3%에 불과한 LA에도 좋지 못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 주택의 현재 소유주는 옆집에 거주하는 부부인 브리나 밀스테인과 로이 뱅크다. 이들은 지난해 835만달러(약 115억7천만원)에 구입한 이 집을 철거해 자신들의 집을 확장하려고 시의 허가도 받았지만, 반대 여론이 거셌다.

이들 부부는 이 집에 먼로가 불과 6개월 정도밖에 살지 않았고 당시 모습도 거의 남아있지 않으며, 관광객 때문에 동네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변호인인 피터 셰리단은 시가 이전 소유주 14명에게 수십차례 구조변경 허가 등을 내준 것을 지적하면서 시의회가 비헌법적이고 불법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관광버스 제한 등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