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증시 강세론을 주장했던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하반기를 앞두고 입장을 바꾸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스티펠은 불확실한 경제와 통화정책 환경으로 S&P500 지수가 연말까지 4,900선 아래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S&P500 지수가 향후 10% 이상 급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배리 배니스터 스티펠 최고 투자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증시가 과열됐음을 지적하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증시 상승랠리가 이미 지난해부터 상당히 진행된 상황에서 앞으로 고평가된 주식 시장과 약해지는 경제 지표가 충돌할 것"이라며 "주식 투자자들이 이번 여름부터 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성장률이라는 조합으로 거시 경제 환경이 불안정해질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가 다시 한번 도마위에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니스터는 "인플레이션 반등과 성장 둔화는 매우 불안정한 조합"이라고 지적하며 "1970년대 당시의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 반등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시장 관계자들의 두 차례 금리인하 전망과는 다르게 올해 한 차례 금리인하도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도 지난 26일(현지시간) 여름 증시 조정을 경고하며 S&P500 지수가 이번 여름에 10% 가까이 조정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증시 조정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 보유 비중을 최근 10%에서 20%까지 끌어 올렸다며 해당 비율은 지난 2007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BMO 캐피탈도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경제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경우 S&P500 지수가 최대 30%까지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