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강달러의 기세속에 아시아 통화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을 동원하고 한일 통화스와프 강화를 통해 정부가 개입을 하고 있지만, 원·달러 1400원대 시대는 그리 멀지 않아 보입니다.
한창율 기자입니다.
오늘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원 넘게 오른 1394원에 장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4월 장중 1400원대를 돌파한지 2개월만에 다시 재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의 통화도 같이 약세를 시현중입니다.
특히 엔화의 경우는 달러당 160엔선을 밑돌면서 3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 중입니다.
일본 당국도 구두개입을 시사하며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큰 기조 변화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입니다.
일본 재무장관도 "급격한 엔저 진행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며 지나친 움직임에는 필요한 대응을 취하겠다"며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중국 위안화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중국 당국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저항선인 7.3위안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아시아 주요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하락한 것은 미국의 고금리와 중국의 경기 침체, 그리고 일본의 소극적인 통화정책 등이 복잡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탓입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미 연준의 금리 인하라든지 또 일본 은행의 어떤 추가적인 것들이 나와야 되기 때문에 그렇게 보면 단기적으로 약세 흐름 자체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정도를 확신할 수 없고,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통화정책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는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한창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