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20년 걸렸다…특색 살린 도심 대개조 [디벨로퍼 꿈꾸는 건설사①]

입력 2024-06-27 17:36
수정 2024-06-27 17:36

국내 부동산 시장의 패러다임이 도심 고밀 개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건설사들도 단순히 아파트만 짓다간 살아남기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된 겁니다.

우리보다 20년 전 시작해 최근 빛을 보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성낙윤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일본 도쿄 중심지에 위치한 아자부다이 힐스입니다.

주거부터 문화·교육·여가 등 여러 기능이 집약돼 있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과거 좁은 도로에 소규모 목조 주택이 밀집했던 곳에서 대형 복합단지로 탈바꿈한 겁니다.

이곳을 조성한 회사는 일본의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회사, 디벨로퍼인 모리빌딩그룹입니다.

디벨로퍼가 도심의 특색을 살려 고밀 개발해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 겁니다.

17년에 걸쳐 완성된 '롯폰기힐스' 또한 도쿄 재개발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일본은 이미 20년 전 고령화·저성장에 접어들며 민간 주도의 도심 고밀개발이 활성화됐습니다.

그 중심에는 디벨로퍼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 분양 수익에 더해 쇼핑몰 등으로 성장 동력까지 챙겼습니다.

실제로 일본 디벨로퍼들의 시가총액이나 주가는 시공 위주의 종합건설사를 앞지른 지 오래입니다.

반면 국내 건설업계는 여전히 정부 주도의 신도시 건설과 주택 사업에 기대고 있습니다.

단기 매각 차익이 주요 수입원인 만큼 주택 경기 하락 국면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결국 부동산 개발 패러다임도 민간 디벨로퍼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진유 /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 디벨로퍼가 기획부터 토지 매입, 인허가, 건설, 운영관리 이거를 다 해요. 녹지만 만드는 게 아니라 거기서 많은 이벤트가 이루어져요. 그 공간을 마을 사람들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끔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계속 운영을 하거든요.]

우리나라도 개성 있는 도심 고밀 개발로 미래 성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편집 하현지, CG 차은지